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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소암 투병일기

    [난소암 투병일기 #2] 점액성 난소암 1기C2 진단, 삼성서울병원 세컨드오피니언 실망과 1차 항암(제넥솔+네오플라틴 6시간 투여) 비용

    안녕하세요. 난소암 초기 발견과 복강경 수술 후기를 담았던 첫 번째 글에 이어, 오늘은 청천벽력 같았던 최종 조직검사 결과와 항암을 피하고 싶어 발버둥 쳤던 타병원 세컨드 오피니언(소견) 투어, 그리고 결국 마주하게 된 1차 항암치료 2박 3일 입원 일지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최종 조직검사 결과: '점액성 난소암 1기 C2' 판정

    수술 후 며칠 뒤, 드디어 떨리는 마음으로 최종 조직검사 결과를 마주했습니다. 제 정확한 병명은 '난소암 1기 c2 점액성(Mucinous)'이었습니다.

    1기라는 말에 안도하려던 찰나,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 중 물혹이 파열되어 'c2' 단계로 분류된다고 하셨습니다. 암세포가 든 주머니가 배 안에서 터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암세포가 퍼졌을 가능성이 커, 반드시 6차까지의 화학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셨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통증도 전혀 없었고, 이제 막 수술을 마쳤는데 머리가 빠지고 구토를 한다는 그 무서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니 눈물만 흘렀습니다.

    2. 항암을 피하고 싶어서 떠난 세컨드 오피니언, 그리고 비싼 조직슬라이드 비용

    '혹시 다른 병원에 가면 항암을 안 해도 된다고 하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교수님께 솔직하게 타병원의 의견(세컨드 오피니언)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필요한 의무기록과 자료들을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타병원에 제출할 조직검사 원본 파일(조직 슬라이드 및 블록)을 발급받는 비용이 생각보다 정말 비쌌습니다. 10장이 조금 넘는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 비용이 19만 원 정도 나와서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암 환자에게는 서류 하나 떼는 비용도 참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오더군요.

    🏥 삼성서울병원 진료, 기대가 컸던 만큼 남은 깊은 실망감

    그 비싼 자료들을 챙겨 들고 우리나라에서 암 치료로 유명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조금 더 따뜻한 위로나 다른 치료 방향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진료실의 공기는 차가웠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제가 힘들게 준비해 간 조직검사 결과지는 제대로 보지도 않으신 채, 황당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여기 왜 온 거예요? 제 의견이 듣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여기서 항암치료를 하러 왔나요?"

    불안과 두려움에 떨며 짚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환자에게 돌아온 그 차가운 답변에 너무나 큰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어딜 가나 표준 치료법(항암)은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현실을 깨닫고, 헛된 희망을 접은 채 다시 본래 치료받던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교수님이 권해주신 6차 항암치료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3. 1차 항암치료 시작: 2박 3일 입원 일지 (스케줄 및 투여 약제)

    그렇게 다가온 첫 항암 날, 2박 3일 일정으로 입원을 하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항암제는 난소암의 가장 표준적이고 기본적인 조합인 '제넥솔'과 '네오플라틴'이었습니다. 독한 약을 견뎌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말 다양한 약들이 스케줄에 맞춰 투여되었습니다.

    🗓️ 입원 1일 차: 사전 검사 및 부작용 대비 단계

    항암제가 몸에 들어가기 전, 독한 약을 견뎌낼 수 있는지 몸 상태를 체크하고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단계입니다.

    • 기본 검사 진행: 전해질 검사(피검사), 엑스레이(X-ray), 소변 검사
    • 보조 약제 투여: 항산화제 및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약 투여.
    • 손발 저림 완화약 투여: 제가 맞게 될 주사 중 '제넥솔'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말초신경병증(손발 저림)을 다스리기 위해 미리 완화약을 투여받았습니다.

    🗓️ 입원 2일 차: 본격적인 항암제 투여 (6시간 연속 주사)

    2일 차는 드디어 온몸으로 항암을 마주하는 날이었습니다. 부작용 방지 주사들과 함께 메인 항암 주사가 연속으로 들어왔습니다.

    • 부작용 방지 주사: 토방지약(항구토제), 속쓰림 방지 주사, 알러지 방지 주사(스테로이드) 투여.
    • 제넥솔 + 네오플라틴 연속 투여 (약 6시간): 2일 차의 핵심 일정이었습니다. 제넥솔을 먼저 맞고, 이어서 네오플라틴까지 연속으로 주사를 맞았는데 대략 6시간 동안 링거를 달고 긴장 속에 주사액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워낙 독하고 양이 많아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지더군요.
    • 항암 후 면역 주사: 6시간의 긴 항암제 투여가 끝난 후, 떨어질 면역력을 보충하기 위해 헬릭소엠30mg주 (Helixor M inj. 30mg) 면역주사를 맞았습니다.

    4. 퇴원길을 가득 채운 약들과 1차 항암치료 비용 (산정특례 적용)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퇴원하는 날, 처방받은 약의 양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부작용을 집에서도 스스로 다스려야 하기에 가방 한가득 약을 챙겨주셨습니다.

    • 간장약: 독한 약물로 인해 간 수치가 나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약
    • 변비약: 항암제 및 부작용 방지 약물로 인해 생기는 극심한 변비를 예방하는 약
    • 해독제 및 진통제: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약
    • 유산균: 무너진 장내 면역과 소화를 돕는 약

    앞으로 저는 이 제넥솔+네오플라틴 조합의 힘든 과정을 3주 간격으로 총 6번(6차) 반복하게 됩니다.

    💰 2박 3일 항암 입원 비용은 얼마였을까?

    첫 수술비에 이어 이번 항암 치료비용도 걱정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도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습니다.

    2박 3일간의 입원비, 식대, 검사비, 6시간 동안 맞은 고가의 항암 약제비(제넥솔, 네오플라틴) 및 면역 주사(헬릭소), 그리고 퇴원할 때 받아 간 엄청난 양의 약값까지 모두 포함하여 최종 본인부담금은 50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산정특례 덕분에 치료비 전액의 5%만 부담하면 되니, 현실적인 비용 걱정 없이 오롯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산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3주 뒤면 또다시 2차 항암을 위해 입원해야 합니다. 집에 돌아와 마주할 오심, 탈모, 기력 저하 등 어떤 부작용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지만, 씩씩하게 이겨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집에서 겪은 1차 항암 일주일째 생생한 부작용 후기와 몸 관리 팁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걷는 환우분들, 우리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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