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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소암 투병일기

    [난소암 투병일기 #1] 증상 없는 난소 물혹인 줄 알았는데... 난소암 초기 발견 및 복강경 수술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제 인생에서 가장 뜻밖이었고, 또 가장 치열하게 마주하고 있는 이야기를 이곳에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난소암 투병일기입니다.

    '내가 암이라니...'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대사가 제 현실이 되었을 때의 그 먹먹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전 초기에 발견되어 불행 중 다행이라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저와 같은 상황에서 불안해하고 계실 누군가에게 작은 정보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글을 시작합니다.

    1. 아무런 증상도 없었던 아랫배, 시작은 국가 건강검진이었습니다

    많은 분이 암이라고 하면 극심한 통증이나 체중 감소 같은 뚜렷한 전조증상을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 아픈 곳이 정말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무탈한 일상이었죠.

    제 이야기를 바꾼 것은 우연히 받게 된 국가 건강검진이었습니다. 검진 결과에서 피검사 항목 중 하나인 종양표지자 수치(CA19-9)가 아주 약간 상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준치보다 정말 미미하게 올라간 수준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찝찝한 마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자 큰 병원에서 CT(컴퓨터 단층촬영)를 찍게 되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종양표지자(CA19-9)란? 주로 소화기계 계통의 암을 진단할 때 쓰이는 수치이지만, 난소의 자궁내막종이나 물혹, 염증이 있을 때도 미미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작은 변화 덕분에 정밀 검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9cm 크기의 물혹, "3개월만 지켜봅시다"

    CT 촬영 결과, 제 아랫배 안에서 약 9cm 크기의 커다란 난소 물혹(낭종)이 발견되었습니다. 9센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모양이 나빠 보이지 않으니 일단 3개월 동안 크기 변화를 지켜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보낸 3개월. 다시 병원을 찾아 재검사를 진행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사이 물혹의 사이즈가 더 커진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진지해지시더니, "사이즈가 더 커졌으니 미루지 말고 빨리 수술로 제거하자"고 권유하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저 흔한 난소 물혹 제거 수술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3. 3박 4일 복강경 수술, 그리고 청천벽력 같은 암 세포 발견

    수술 날짜는 지체 없이 바로 잡혔습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입원하여 복강경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배를 크게 가르는 개복 수술이 아니라 구멍을 뚫어 진행하는 복강경이었기에 회복도 빠를 것이라 생각하며 비교적 덤덤하게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수술실 안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일어났습니다.

    • 심한 유착과 조직 제거: 막상 배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유착이 너무 심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한쪽 난소와 나팔관을 함께 제거해야만 했습니다.
    • 수술 도중 물혹 파열: 수술 과정에서 커진 물혹이 파열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수술 후 떼어낸 조직으로 정밀 조직검사를 진행했고, 며칠 뒤 나온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거한 난소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난소암' 판정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 도중 물혹이 파열되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가 퍼졌을 가능성을 대비해 앞으로 항암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내가 암이라니...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초기 발견'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머릿속이 하얘지고 현실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왜?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원망 섞인 질문들이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보니, 한편으로는 "정말 천운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소암은 워낙 증상이 없어 3기나 4기 가 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니까요. 국가 검진 덕분에 아주 미미한 수치 변화를 잡아내어 완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었으니, 정말 인복도 운도 좋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 다음 이야기 예고: 국가 산정특례 혜택과 수술비용

    수술을 받고 암 확진을 받으면서 눈앞을 가린 건 건강에 대한 염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현실적인 '치료 비용'에 대한 걱정도 무척 컸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중증질환에 대한 복지가 참 잘 되어 있었습니다. 국가 산정특례 혜택을 적용받은 덕분에, 3박 4일간의 복강경 수술과 입원 비용을 합쳐 최종적으로 17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습니다.

    암 환자가 되면 받게 되는 산정특례 등록 과정과 구체적인 병원비 내역, 그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본격적인 항암치료 준비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모든 환우분들, 그리고 가족분들. 우리 지치지 말고 함께 힘내서 이겨내 보아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응원의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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